인문학 책 추천 : 장 자크 루소 「인간 불평등 기원론」요약
「인간 불평등 기원론」 소개
「인간 불평등 기원론」은 장 자크 루소가 1755년 발표한 논문입니다. 이 논문의 주제인 "인간의 불평등"은 1753년 디종 아카데미가 공모한 논문 주제입니다. 루소는 이 공모에 응시했지만 낙선한 후 이 논문을 출판합니다. 이 책은 총 2부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1부는 자연 상태의 인간을 가정해 문명인과 비교하고, 2부는 문명인이 된 인간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에 대해 고찰합니다.
1부 요약
자연 상태의 인간
물리적 인간
루소는 자연 상태 인간을 가정하고 인간이 어떻게 생존해왔을지 추론합니다. 그 추론 방식이 공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굉장히 합리적인 설명이라 인상깊었습니다.
인간은 이런 동물들 사이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관찰하고 모방하여 동물의 본능까지 획득한다. 모든 동물은 자기에게 고유한 본능만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은 자기만의 어떤 특유한 본능도 갖고 있지 않아서인지 모든 본능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다른 동물들이 서로 나누어 가지는 갖가지 먹이의 대부분을 먹고 살며, 그 결과 어느 동물보다도 쉽사리 자기 생활에 필요한 자원을 찾아낸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57p
도덕적 인간
루소는 인간을 물리적으로만 볼 뿐만 아니라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측면에서도 고찰합니다. 모든 동물을 정밀한 기계로 보는 루소에게 인간만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인간은 자유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동물은 본능에 따라, 인간은 자유로운 행위에 따라 취사 선택을 하게 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66p
정신이 감각을 변질시키고 자연이 침묵하고 있을 때에도 의지는 여전히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67p
나아가, 루소는 인간이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음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만이 가진 아주 특수한 성질이라고 보고, '완성 가능성 perfectibilité'이라고 칭합니다.
고독한 인간
타인에게 의존하고 있을 때 인간은 약한 법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유로워져야 건강해진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88p
결론을 내려보자. 원시의 인간은 일도 언어도 거처도 없고 싸움도 교제도 없으며, 타인을 해칠 욕구가 없듯이 타인을 필요로 하지도 않고, 어쩌면 동류의 인간을 개인적으로 단 한 번도 만난 적 없이 그저 숲속을 떠돌아다녔을 것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98p
자연 상태에서는 누구나 속박에서 전적으로 자유로우며 강자의 법칙은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02p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은 자유롭고 고독했으며 이런 상태에서는 불평등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즉 불평등은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죠. 예를 들어, 불평등을 살펴보면 튼튼한 체질이냐 허약한 체질이냐, 이러한 최초의 체질에서 비롯하기보다는 오히려 양육 방법이 엄격한가 아니면 유약한가, 교양있는 교육을 받았는가 아닌가와 같은 사회 양식에 따라 사람을 구별합니다.
2부 요약
안락함에 길들여진 인간
인간은 안락의 추구가 인간 행동의 유일한 동력임을 경험으로 배웠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08p
루소는 인간이 가족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소유' 개념이 최초로 도입되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가족의 형성으로 인해 인간은 그전까지 알지 못했던 편리함을 알게 되었고, 이 편리함으로 자신들의 육체와 정신을 유약하게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의 인간
루소는 관계에 대한 인식이 시작되고, 이러한 관계속에서 예의범절, 모욕 같은 사회 질서가 생겨났다고 보았습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자연 상태의 인간이 아닌 전혀 다른 인간으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다시 말해 자기의 이익을 위해서는 실제의 자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리하여 실체와 외관은 전혀 다른 것이 되었다. (...) 이전에는 자유롭고 독립적이었던 인간이 이제는 무수한 새로운 욕구로 인해, 이를테면 자연 전체에, 특히 자기 동족에게 복종하게 되어 결국 그는 그 동족의 주인이면서도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의 노예가 되었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22p
마침내 인간은 탐욕스러운 야심이나 진정한 필요성 때문이 아니라 재산을 늘려 남보다 우위에 서려는 열망 때문에 서로를 해치려고 하는 옳지 못한 경향을 불러일으키고, 더욱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친절의 가면을 쓰기 일쑤이기에 더욱 위험사다고 할 수 있는 은밀한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23p
나는 모든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저 평판과 명예와 특권에 대한 보편적인 욕구가 얼마나 자주 재능이나 힘을 훈련시키고 비교하는지, 그리고 그 욕구가 얼마나 정념을 자극하고 증대시키는지에 주목하고 싶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46p
루소 철학
루소는 근대 교육론의 시작으로 알려진 「에밀」 저자로 더 친숙할 것입니다. 루소의 철학은 「에밀」 과 「인간 불평등 기원론」과 모두 일맥상통합니다. 루소는 인간 사회가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져 있다고 보고 사회의 부조리함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인간 사회를 침착하고 냉정한 눈으로 고찰하면, 그것은 무엇보다도 강자의 폭력과 약자의 억압 상태만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45p
또 한 가지 중요한 주장은 자연 상태로의 인간이 진정한 인간이라는 주장입니다.
자연에서 비롯된 것은 모두가 진실한 것이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53p
나는 다만 그것은 결코 인간의 본원적인 상태가 아니며, 이와 같이 우리의 자연적인 성향을 모두 변화시키고 변질시키는 것은 오로지 사회의 정신과 사회가 낳은 불평등이라는 것을 입증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 불평등 기원론」 , 15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