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애프터썬>
<애프터썬>은 2월 1일 개봉한 영국 영화입니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반응을 얻은 작품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전미비평가협회상, 런던비평가협회상 등 각종 상을 휩쓸고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스코틀랜드 출신 여성 감독 샬롯 웰스의 데뷔작입니다.

줄거리
조숙한 딸과 불안해보이는 아빠, 부녀의 여름 휴가
딸 ‘소피‘와 소피의 아빠 ’캘럼‘은 함께 튀르키예로 여름 휴가를 떠납니다. 캘럼은 소피의 엄마와 이혼한 상태입니다. 그래서인지 소피는 또래에 비해 성숙하고 생각도 깊은 편입니다. 반면 캘럼은 지쳐보이고 답답해보이고 어딘지 불안해보입니다. 소피는 활달하고 호기심이 많지만 캘럼은 새로운 것에 무던합니다. 이렇게 상반되는 두 인물은 사소하게 때로는 크게 충돌을 빚습니다.
캠코더로 투영한 서로의 모습
부녀는 캠코더를 들고 서로를 찍으며 장난을 치기도 하고, 수영장에서 각자 휴식을 취하다 서로의 등에 썬크림을 발라주기도 하고, 가끔은 사소한 일로 서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모든 시간을 캠코더에 담을 순 없지만 캠코더 속에 담긴 모습은 꼭 기억하고 싶은지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캠코더에 담기길 거부할 때도 있습니다.
휴가의 마지막 날과 아빠의 생일
잔잔한 수영장 물결 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어느덧 여름 휴가가 끝날 시간이 다가옵니다. 마지막 날 밤, 소피와 캘럼은 각자 시간을 보냅니다. 소피는 한 층 더 성숙해졌고, 캘럼은 기어코 폭발합니다. 다음날 아침, 소피는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반면 갤럼은 슬퍼 보입니다. 캘럼의 생일날이자 부녀의 여름 휴가가 끝나는 날. 어른이 된 소피는 그 날의 캠코더 영상을 홀로 집에서 돌려봅니다.
후기
잔잔하게 스며드는 영화입니다. 어린 시절 홈비디오를 보는 듯한 아련한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흩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영화에서 핸드폰을 사용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고, mp3를 사용하는 등 향수를 불러일으킬만한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어린 아이와 성인이 대비되면서도 두 인물 모두 전형적이지 않습니다. 가령 철부지없는 어린이와 원리원칙을 지키는 성인과 같은 대비라기보다는 성숙한 어린이와 불안한 성인이라는, 인물의 진솔한 면과 감정을 더 들여다볼 수 있는 대비입니다. 호흡이 많이 느려서 살짝 졸릴 수는 있긴 하지만, 섬세한 스토리라인과 아름다운 이미지의 조화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 평점
- 9.0 (2023.02.01 개봉)
- 감독
- 샬롯 웰스
- 출연
- 폴 메스칼, 프랭키 코리오, 셀리아 롤슨-홀, 케일리 콜먼, 샐리 메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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